23시 경 한 밤의 길거리.
어제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를 보았다. 내 안의 시. 네 안의 시. 그리고 시가 죽어가는 세상에서 그 시상을 찾기 위해 애쓰는 주인공 미자.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흡사 마지막 장면이 어떤 장면과 싱크되면서 내 가슴을 울렸다. 허나, 오늘의 토픽은 영화가 아니고. (게다가 난 무어라고 적기엔 내 글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생각보다 영화가 길었다. 보니, 2시간을 훌쩍 넘겼고, 8시 반 영화를 본 나는 11시가 다 되어서야 극장을 걸어 나올 수 있었다. 바람도 선선-하니 좋고, 기분도 무척 시적이 되어서는..
분류없음 Yesol 2010.05.26 0 comment
뉴욕으로 가자, 기생충아.
"아빠와 함께 뉴욕에 갔을 때였습니다. 앰파이어스테이트 앞에서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한 게 기억에 납니다. 얘야, 우주에서 보면 이건 빨판이 달린 한 마리의 기생충이란다" _ 박민규 한 동안은 너무 자신을 괴롭히고 지낸 것 같다. 하던 일이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모조리 다 내 탓인 것만 같았으며, 일 때문에 하는 전화통화에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결국 얻은 것은 심리적인 불안정 뿐이었다. 헌데, 최근 이런 저런 공적+사적 문제들이 정리되면서 느낀 점은. 그래, 인간은 우주 안에서 미미한 존재밖에는 되지..
분류없음 Yesol 2010.05.18 0 comment
it strikes me
간혹, 프라이팬으로 뒤통수를 후려치는 듯한 기분을 느끼곤 한다. 오늘 오전 모니터링을 끝내고 트위터를 노려보고 있었는데, 이것을 보았다. 요즘 이적님의 140자소설 트윗을 즐겨 보고 있는데 바로 여기서 '딩' 했다. "총각, 직장이 어디야?" 그냥 아무도 묻지 않을 땐, 아무도 이야기 꺼내지 않을땐 자각하지 못하다가 누군가 무심코 흘린 말에 정신이 번쩍 든다거나 정신을 놓아버리게 될 때가 있다. 넘어져도 울지 않다가 '피를 보면' 울어버리는 꼬마아이처럼. 예전에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선배와 두런 두..
분류없음 Yesol 2010.03.29 2 comment
출근 길 음악 #002.
오늘 아침 출근 길은 '언니네 이발관'과 함께였다. 어제 간만에 회사 사람들과 독일식 소시지에 맥주 한잔을 하고 새벽 1시 즈음에 잠이 들었었는데-게다가 이건 평소와 비교해도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다-수면 부족이었는지, 아님 음주 후 잠이 들어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는지 몰라도 아침 컨디션이 엄청 좋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출퇴근 시간을 금쪽같이 여기며 뭐라도 한 단락이라고 읽어 보자며 책을 펴들었을텐데, 버스에 타자 마자 걍 mp3 귀에 꽂고 잠을 청했다. '아 이러다가 회사 가서 뻗는 거 아냐.' 이러면서. 그런데..
분류없음 Yesol 2010.03.05 0 comment